'주중 골프회원권도 억대 시대.'

분양가나 거래가격이 1억원을 넘는 주중 골프회원권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주중회원권은 평일(월∼금요일)에 회원대우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으로 과거엔 5000만원 이하에 분양,또는 거래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이스트밸리CC(27홀)는 최근 주중회원 150명을 모집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추천장을 보냈는데 공식 모집 기간(3월1∼10일)이 되기도 전에 마감할 정도로 신청자가 몰려들었다.

이 골프장 주중회원 입회금은 계좌당 개인 1억2000만원,가족(부부) 1억7000만원으로 웬만한 골프장의 일반회원권 분양가와 맞먹는다.

이에 앞서 경기도 가평 마이다스밸리GC도 회원들 추천에 한해 계좌당 1억6500만원의 입회금을 받고 주중회원 170명을 모집했다.

코리아CC 역시 비록 소수였지만 입회금이 1억1000만원인 주중회원을 모집한 적이 있다.

골드(9000만원)와 프리스틴밸리(8000만원)CC 도 입회금이 1억원에 육박했다.

아시아나CC와 신안CC 주중회원권의 경우 현 시세가 1억원을 넘는다.

주중회원권 입회금이 이처럼 비싼 데도 매수자가 몰려드는 것은 골프장과 골퍼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골프장측으로서는 빈 자리가 많은 주중에 골퍼들을 끌어들일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골퍼들로서는 일반 회원권에 비해 훨씬 싼 주중회원권을 매입,라운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류'골프장의 경우 비회원들에게 라운드 기회를 거의 주지 않는 만큼 1억원 정도의 비용이 그리 비싸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일정 기간 후 입회금을 되돌려받을수 있고 일부는 계약 기간 중이라도 양도,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승구 이스트밸리CC 대표는 "고가의 주중회원권 분양이 잘 되는 것은 일류 골프장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려는 대기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주중회원권은 특히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경영자,연예인,주부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말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