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들이 지정학적 및 안보상의 위기 등 비경제적 요소도 본격 감안해 보유 달러 비중을 줄이고 있음이 26일 공개된 중앙은행 관련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주로 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센트럴 뱅킹 퍼블리케이션스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47개 중앙은행 가운데 19개가 지난해 8월까지의 1년간 보유 외환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대신 유로와 파운드 등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에 달러 비중을 늘린 중앙은행은 10개에 불과했다.

유로의 경우 21개 중앙은행이 이 기간에 비중을 늘린 반면 줄인 곳은 7개에 그쳤다.

보고서는 대외적인 파장을 우려해 조사대상 중앙은행들을 모두 익명으로 처리했다면서 이들 은행이 보유한 외환이 모두 1조5380억달러 이상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 보유 외환의 30%가량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앙은행들이 경제 불균형과 침체 등 경제적 변수만이 아닌 지정학적 및 안보상의 위기 등 비경제적 요소들도 본격적으로 감안해 달러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중앙은행들의 보유외환 다양화가 갈수록 적극 실행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조사가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