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재배농법으로 생산한 국산 과일 '탑 프루트(top fruit)'가 작년 10월 첫선을 보인 이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탑 프루트란 크기 당도 착색도 식품 안전성 등 농촌진흥청이 정한 품질 기준을 통과한 우수 과일.일반 과일보다 가격이 20%가량 비싸지만,당도가 높고 엄격한 농약 잔류허용기준치를 통과한 것이라 '웰빙'코드에 맞는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탑 프루트는 사과 배 포도 감귤 네 가지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부터 탑 프루트 전국 산지를 사과·배 각각 8곳,포도 9곳,감귤 5곳 등 총 30개 시범단지(418농가)로 나눠 관련 농가들에 재배기술 등을 알려주고 있다.

지정된 생산농가는 주로 과종의 특산지다.

예컨대 사과는 충북 충주와 경북 안동 등지에서,배는 경기 안성과 전남 나주,감귤은 제주,포도는 전남 담양과 경남 밀양 등 특산지의 영농조합과 작목반에서 생산·출하한다.

지난해 30개 시범단지에서 사과 배 포도 감귤의 총 생산량은 9617t으로 그 중 탑 프루트의 비중이 13.8%(1325t)를 차지했다.

사과 한 개(300g)를 비교했을 때 탑 프루트 사과의 당도는 15도 이상으로 특품 사과에 비해 1도가량 높다.

농약 잔류허용 기준치는 일반 과일 적용치인 1.0∼2.0ppm을 밑도는 0.03∼0.1ppm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000개로 한정해 내놓은 '탑 프루트 혼합세트(영주 사과 7개·안성 배 6개,10만원)'가 발매 2주 만에 다 팔려 나갔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700세트만 팔린 특품 혼합세트보다 40% 이상 더 많이 판매된 것.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탑 프루트 사과(충주)·배(안성)·감귤(제주) 판매를 시작,지난달 탑 프루트 총 매출이 2억3000만원으로 전달보다 10%가량 늘었다.

사과 한 개값은 6000원으로 일반 사과에 비해 20%가량 비싸지만 일반 사과의 하루치 판매물량과 거의 비슷한 80kg 정도가 팔리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