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지난해 전문의약품(의사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 매출에서 처음으로 국내 제약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또 자체 개발한 항생제 신약 후보물질을 미국의 항생제 개발 전문회사에 기술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전체 매출 규모에서는 부동의 1위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을 드링크제 성격이 강한 일반의약품(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의약품)인 박카스에 의존한다는 '박카스 콤플렉스'에서 동아제약이 탈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제약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27일 의약품 사용량 조사기관인 IMS헬스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작년 한 해 동안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총 23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05년에 비해 무려 28%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2005년 5위에 그쳤던 동아제약의 전문의약품 매출 순위(국내 제약사 대상)는 지난해 1위로 껑충 뛰었다.

동아제약은 전체 매출에서는 1967년 이후 무려 40년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에도 총 5767억원의 매출을 올려 2위인 한미약품(4222억원)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동아제약은 그러나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박카스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정통 의약품으로 보기 힘든 박카스 덕분에 1위 자리를 지킨다"는 혹평을 했었다.

동아제약 입장에서는 박카스가 '효자 상품'이면서도 일종의 '콤플렉스'로 작용했던 셈이다.

실제 동아제약은 제약회사들 간의 '진검 승부'라 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줄곧 5∼10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자이데나'와 '스티렌'이 총 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에 힘입어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8%가량 성장,사상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고 동아제약은 평가했다.

한편 동아제약이 최근 전임상을 완료한 항생제 신약 후보물질 'DA-7218'을 미국의 항생제 개발 전문회사인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에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이날 체결한 것도 박카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계약으로 동아는 임상시험 등을 거쳐 신약 허가를 획득할 때까지 약 1700만달러 이상의 기술료를 테라퓨틱스로부터 받는다.

또 제품 시판 후 12년 이상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판매 금액의 5∼7%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받는다.

동아제약 측은 현재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발매 시점부터 매년 2000만달러 이상의 로열티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