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6월 첫 이산화탄소 배출권 개래소를 설립한다.

미국 서부 5개주도 탄소 배출권 거래소 개설에 합의하는 등 탄소 배출권 시장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국제협력은행과 주오미쓰이신탁은행이 합작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고파는 시장을 개설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은행은 오는 4월 준비위원회를 구성,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온실가스 배출삭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회사와 철강업체의 배출권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향후 거래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중국 등 해외 기업에도 거래소를 개방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오리건 워싱턴 등 서부 5개주는 지난 26일 서부지역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개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후 이니셔티브'에 합의했다.

또 △향후 18개월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정하고 △캘리포니아주의 지구온난화 방지 법제를 다른 주로 확대하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서부지역 총량규제 및 거래제(cap and trade program)는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총량거래제로 발전하는 강력한 틀을 제공할 것"이라며 연방정부가 온실가스 규제에 나설 것을 다시 촉구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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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거래소

2005년 2월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의거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곳이다.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6곳,미국 시카고,캐나다,호주 등 9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중국이 유엔과 함께 베이징에 거래소를 설립할 예정이어서 올해 말이면 12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선 거래소 설립 시기와 방식을 놓고 관계 부처들이 아직 협의 중인 단계다.

전 세계 탄소 배출권의 총 거래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215억달러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