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계열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샘표식품에 대해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샘표식품이 주주명부 열람을 거부한 데 따른 것으로 PEF의 이사 파견을 둘러싸고 양측이 정면 대결을 향해 치닫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27일 "샘표식품 측이 주주명부 열람을 거부해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샘표식품 2대주주인 우리투자증권 PEF '마르스 1호'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이사 파견을 샘표식품 측에 제안했지만 협상에 진척이 없자 이 안건을 주총에서 처리키로 하고 표 대결을 위해 지난주 주주명부 열람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사 파견을 위한 PEF측의 주주제안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되면 양측은 표 대결을 통해 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작년 9월 마르스1호는 지분을 인수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샘표식품 경영진과 우호적인 관계 속에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샘표식품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샘표식품은 28일 이사회에서 주총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마르스1호의 이사 파견을 위한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마르스1호는 다시 법원에 이사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안건상정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초 방침대로 우호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각종 컨설팅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고자 했으나 어떠한 정보에도 접근할 수 없어 이사를 파견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