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화학과 김기문 교수팀은 고리 형태의 인공 화합물인 쿠커비투릴 분자를 이용해 약물용 나노 캡슐을 원하는 형태로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나노 캡슐 제조에 첨가제와 주형(틀)을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기존 나노 캡슐 제조비용의 절반밖에 들지 않는 제품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화학 저널인 '안게반테 케미' 4월호 커버스토리로 실릴 예정이며,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는 주목할 만한 연구로 선정했다.
김기문 교수는 알코올 용액에 고리 형태의 인공 화합물인 쿠커비투릴 분자를 섞은 다음 20시간 동안 자외선을 쪼이면 나노 캡슐이 자발적으로 형성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김 교수는 덧붙여 아주 간단한 조작을 통해 나노 캡슐 표면의 형상을 바꾸는 게 가능해 원하는 크기로 캡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캡슐은 내부에 약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질을 저장할 수 있어 약물 전달 분야에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