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주 전 LG상사 사장(61)과 이태용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61)이 '중소기업 무역전도사'로 변신한다.

27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금 전 사장과 이 전 사장은 한국무역협회가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중소기업 맞춤형 현장서비스' 사업에 컨설턴트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로 활동하면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중소 무역업체에 전수해 주기 위해서다.

금 전 사장과 이 전 사장은 작년 말 각각 구본준 부회장과 강영원 대표에게 바통을 넘기며 고문으로 물러난 상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희범 회장의 간곡한 부탁에 최근 두 전직 CEO들이 흔쾌하게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의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회원사들을 파악한 뒤 이르면 3월 중 본격적인 현장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맞춤형 현장서비스 사업에는 두 전직 CEO 외에도 10여명의 종합상사 부·차장급 전직 임직원들이 참여,중소·지방 무역업체들에 '1 대 1 맞춤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금 전 사장과 이 전 사장은 실무 위주로 현장 지원 활동을 벌이는 일반 컨설턴트와 달리 인력관리 자금관리 등 경영 노하우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현직에 있을 때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 해외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도 전수할 방침이다.

컨설팅 보수는 교통비 등 실비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 전 사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기업 CEO로 일하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우리 중소기업들의 현실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컨설팅 기간을 따로 두지 않고 힘 닿는 데까지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제 중소기업들도 해외에서 활로를 찾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된 만큼 해외시장 개척 방안 등에 대해 집중 조언할 것"이라며 "시대의 화두가 된 '대기업-중소기업 상생경영'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