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개혁 문제를 놓고 고성(高聲)이 오고가는 설전을 벌였던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이 방송을 통해 서로에게 뼈 있는 한마디씩을 다시 주고받았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공무원연금은 공무원들이 이해집단이기 때문에 반발이 강하고 행자부에서는 이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 시간을 가지는 형국"이라며 "당 복귀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만약 행자부가 끝내 입법안을 내지 않는다면 국회로 돌아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제 손으로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개혁 작업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제때 마련돼야 하는데 주무 부처(또는 주무 장관)가 공무원 노조 탓을 하며 질질 끌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명재 장관도 가만있지 않았다.

박 장관도 이날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유 장관이 최근 '공무원 노조와 교섭해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마련하려면 50년 걸려도 안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유 장관이 뭘 잘 모르고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공무원연금은 공무원 노동단체와의 합의사항이 아니라 교섭사항인 만큼 정부가 주도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행자부는) 국민연금 개혁안의 국회 통과에 대비해 3~4월 중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유 장관이) 국회로 가면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금은 (의원이 아닌) 공무원 입장이니까 공무원 입장에서 얘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30일에도 공무원연금 문제에 대해 청와대 국무회의를 앞두고 고성을 주고받는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