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최고치 경신을 했던 코스피지수가 4일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43포인트(1.05%) 떨어진 1454.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중엔 상승세였던 코스닥도 오후 들어 전일대비 1.48포인트(0.24%) 내린 611.52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미국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한데다, 사흘째 계속된 상승세에 대한 경계심리와 오후 들어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증시 동반 급락 소식에 지수 낙폭이 커졌다.

이날 하락을 이끈 주체는 190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투신이었다. 증권, 보험, 투신, 은행 ,종금 등 기관 전체를 합한 수치로는 103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4일만에 13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투신권의 펀드 환매 물량이 주를 이루는 비차익거래가 957억원을 기록하며 프로그램의 매도 우위를 주도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은 8일째 이어졌다. 코스피는 오전 중에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사자'가 몰리면서 272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급락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된다.

개인은 4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틀째 매수 우위였다.

이날 기계와 전기가스업, 통신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림세였다.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던 증권(-3.82%) 업종을 비롯한 금융업(-2.46%)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이 떨어졌고, 한국전력SK텔레콤, 현대중공업, KT, LG전자가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억원, 6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개인은 83억원을 순매도했다.

LG텔레콤(4.57%)과 하나로텔레콤(3.14%), 아시아나항공(2.80%), 네오위즈(2.26%) 등이 크게 올랐고, NHN메가스터디, 하나투어, CJ홈쇼핑은 내림세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들어 증시가 많이 오른 것에 따른 부담이 커 코스피가 하락했다”며 “장중에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밀리긴 했지만, 아시아증시 하락에 대한 동조화라기 보다는 최근 증시급등에 대한 기술적인 조정으로 봐야 한다”며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우리 증시는 아시아 증시보다는 미국과 일본 증시 동조화가 더 강한 편인데, 이들 증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시아 증시 조정으로 해외 자금이 우리 증시로 넘어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오 애널리스트는 “다음주에 예정된 선물옵션 만기가 프로그램 매도와 맞물릴 경우 매도세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 다소 우려되기는 하지만, 주가 상승의 큰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