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회장단 회의에 나오지 않는데 (전경련이) 이 이상 어떻게 더 잘하겠는가."

전경련 고문을 맡고 있는 김준성 이수화학 명예 회장(87)이 전경련 활동에 무관심한 대기업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송인상 능률협회 회장(93)등 과 함께 전경련 원로그룹 멤버 중 한 명이다.

그는 27일 정기 총회에서 회장 추대를 위한 전형위원회 임시 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전형위 불참을 선언하자 "대기업들이 전경련 회의에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탄식했다.

그는 "몇 년 전 일본의 게이단렌 회장단이 방한했을 때도 이들에게 저녁을 대접할 회장단이 아무도 없었다"며 "결국 내가 나가서 대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들이 전경련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 불이익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경련이 정부와 맞설 수 없는 상황에서 강신호 회장은 나름대로 잘해 왔다"며 "전경련의 지지부진한 상황이 여론에 나쁘게 비치고 있는 만큼 오늘 회장을 뽑아야 전경련의 위상이 보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