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일본의 대표적 경영 전문 잡지인 '재계(ZAIKAI)'의 3월13일자 표지 인물로 등장했다.

김 회장은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룹의 이념인 '신용과 의리'를 강조하며 "신(新)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다각적인 M&A(인수합병)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한화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재계'와 인터뷰를 갖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M&A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경영전략 수립을 위해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이 잡지와 인터뷰했다.

8페이지 분량인 인터뷰 기사 제목은 "그룹 이념인 '신용과 의리'로 M&A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세계적으로 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로 '재계'의 사장이자 주필인 무라타 히로후미씨가 직접 작성했다.

김 회장은 인터뷰에서 1981년 매출 1조원인 회사를 물려받아 매출 24조원,재계 순위 8위의 대기업으로 일군 일화와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그룹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으로 '신용과 의리'에 바탕을 둔 경영철학을 꼽은 뒤 향후 10년 뒤를 대비하는 경영전략으로 △글로벌 경영 △하이브리드 경영 △신 성장 동력 발굴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고 인재를 적극 발굴하며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 그루의 과수를 심어놓고 그 나무가 늙을 때까지 두고 따먹을 생각만 해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며 "미래 생존 차원에서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재분석하고 검토해야 하며 현재 다양한 업종의 업체에 대해 인수 가능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M&A 대상과 관련,규모는 상관치 않으며 무엇보다도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선택하면 10년이나 20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충분히 검토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9 대 1 정도인 내수와 수출 비중을 2011년까지 6 대 4 정도로 조정하기 위해 올해 그룹의 모든 사업을 해외에서 벌일 것이라는 구상도 덧붙였다.

1953년 창간된 격주간지 '재계'는 '일본의 포춘지'로 불리는 일본 내 대표적인 경제 잡지로 발행부수가 10만부에 달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