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미국프로야구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괴물' 투수 정영일(19)이 27일 메이저리거 꿈을 안고 출국했다.

정영일은 이날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났다.

`3년 안에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이루기 위해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정영일은 일단 LA에서 공항으로 마중나온 에인절스의 한인동포 포수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을 만나 LA에서 1∼2일 머문 뒤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주 템피로 이동한다.

최현과 한국인 사상 첫 메이저리그 배터리가 되겠다고 다짐한 정영일은 188㎝, 96㎏의 좋은 체격에 직구 의 최고속도가 시속 149㎞의 공을 장착한 우완 정통파 투수로 지난 해 7월 계약금 135만 달러를 받고 에인절스에 입단한 기대주.

지난 해 4월 대통령배 경기고와 1회전에서 13⅔이닝 동안 국내 고교 사상 최다인 삼진 23개를 잡아내며 242개의 공을 던져 어깨를 혹사한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을 정도의 `고무팔'이다.

국내 KIA 타이거즈에 1차 지명을 받고도 끝내 미국행을 선택했다.

정영일은 "배우러 간다는 생각이고 미국 선수들에게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 해 루키 리그나 마이너리그 싱글A 중 어디서 시작할지 잘 모르지만 이번 시즌을 제일 높은 (하이)싱글A에서 마쳤으면 좋겠다.

친구인 최현이 있어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