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3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하루 만인 27일 폭락세로 반전하는 등 요동을 치고 있다.

상하이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2771.79에 폐장,전날보다 8.84% 떨어졌다.

이는 1997년 2월18일 이후 10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은행 통신 등 300개 주요 대형주 중 249개가 이날 하한가(10%)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살 수 있는 상하이 증시 B주 가격도 전날보다 8.28% 빠진 173.3으로 내려앉았다.

상하이 주가 폭락 여파로 싱가포르 홍콩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주식 불법 거래에 대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는 소식이 이날 주가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중국 정부는 정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식 불법 거래를 단속하기 위한 특별팀을 조직했으며 광범위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시중 유동성을 억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도 한 가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발언,급락을 부추겼다.

상하이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품 붕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정부의 불법 거래 단속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시가 패닉 상태로 빠져들었다"며 "중국 증시 사상 초유의 '검은 화요일'(black tuesday)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