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전경련 회장으로는 재계 사이에서 견제받지 않는 무난한 분이 되지 않겠습니까."

27일 사상 초유의 전경련 회장 선출 실패를 지켜본 재계 관계자는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지금까지 거론된 후보군에서 회장이 선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자천 타천으로 물망에 올랐던 인물 중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후보군을 좁혀 보면 여전히 조석래 효성 회장(72),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62),김승연 한화 회장(56),현재현 동양그룹 회장(58)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준용 대림 회장이 이날 '70대 불가론'을 주창하고 나서면서 김승연,현재현 회장의 추대 가능성이 새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경련 총회장에서 "강신호 회장으로부터 전경련 회장직을 제의받았지만 거절하는 대신 '누구'를 한 명 추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회장단이 '그 사람은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그 사람도 내일 모레면 환갑이다.

그렇게 어리면 부회장에는 왜 뽑아 놨느냐"고 지적했다.

이 회장이 천거한 인물은 50대 후반인 김승연 회장과 현재현 회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김승연 회장은 "전경련 노조위원장을 해 보고 싶다"며 뼈 있는 말을 한 적이 있는 데다 한화그룹이 재계 10위권 순위라는 점에서도 회장 후보로서 유리하다.

현재현 회장도 전경련 회장단 멤버로서 아·태경제협력체 기업인자문회의에서 적극 활동해 오고 그동안 전경련 회장을 추대하기 위한 8인의 비공식 회동에도 꾸준히 참석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