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책반 구성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폭탄테러가 한국군을 직접 겨냥하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추가로 있을지 모를 공격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동의·다산부대,이라크 자이툰부대 등 해외파병부대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요원들에게 긴급 지시를 하달했다.

김관진 합참의장은 사망 보고를 받은 뒤 즉각 대책반 구성과 함께 해외파병부대에 테러경계령을 내리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다산부대 윤장호 병장(27)의 부모에게도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합참은 김근태 작전참모본부장을 반장으로 대책반을 구성하는 한편 해외파병 부대 지휘관들에게 부대원들로 하여금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독려할 것을 지시했다.


◆다른 파병부대는 안전한가


현재 한국군은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 또는 유엔 차원의 평화유지활동(PKO)의 일환으로 이라크와 아프간을 포함해 대략 8개 지역에 2500여명이 파병돼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아프간 바그람 기지에는 다산부대(8진) 및 동의부대(10진) 205명(다산 147명,동의 58명)이 파병돼 동맹군과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각각 공병 및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동의·다산부대는 각각 2002년과 2003년부터 아프간에서 파병임무를 수행해오고 있으며 현재 임무를 수행 중인 다산 8진과 동의 10진은 지난해 9월 교대병력으로 파병됐다.

동의·다산부대는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파병연장안에 따라 일단 올해 말까지 파병임무를 수행하도록 돼 있다.

동의·다산부대는 미군 기지인 바그람 기지 안에서 동맹국이나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파병활동을 하고 있어 다소 안전한 것으로 판단됐지만 윤 병장은 부대 정문 앞에서 현지인 안내 임무를 수행하다 희생됐다.

최근 아프간은 저항세력인 탈레반의 공세가 거세진 데다 이날 발생한 폭탄테러로 우리 군에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2004년 하반기부터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돼 평화·재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자이툰부대도 대표적인 파병부대다.

자이툰부대에는 현재 2200여명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이라크 주둔 국군 부대의 파견연장 동의안 및 감축계획'에 따라 올해 말까지 파병기한이 연장된 대신 오는 4월까지 1200명 수준으로 병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아르빌 지역의 치안은 대체로 안정돼 있는 편이지만 이라크 전체가 전장(戰場)인 만큼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자이툰부대도 늘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미군기지에도 공군 다이만부대 장병 100여명이 파병돼 자이툰부대의 병력 및 물자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다이만부대의 경우 미군기지 내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군 당국의 평가다.

그러나 임무 도중 항공기를 향한 저항단체의 테러도 배제할 수 없어 다이만부대는 알리 알 살렘 기지와 자이툰부대에서 이·착륙 시 전술기동 등으로 안전 확보를 꾀하고 있다.

그루지아 등에서는 유엔 차원의 PKO 일환으로 정전감시단 역할을 맡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