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다고 항상 좋은 건 아니다."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은 28일 "LCD시장에서 투자는 빠른 것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8세대(50인치 이상 LCD 패널) 투자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value over volume)'을 펼치겠다는 LG필립스LCD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

권 사장은 이날 LG필립스LCD 파주공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뒤 기자와 만나 "장치산업은 가장 먼저 투자해서 제품 가격이 비쌀 때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좋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PDP라는 경쟁 제품이 있는 LCD사업은 신시장을 개척하는 게 아닌 만큼 조금 다르다"며 "LCD시장의 역사를 보더라도 항상 먼저 투자한 회사가 잘 된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사장은 일본 마쓰시타와의 제휴설(본지 2월14일자 A1면 참조)과 관련,"큰 고객사인 마쓰시타가 주주가 되는 것은 좋은 측면이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LG필립스LCD는 이날 주총에서 발행 주식 총수를 4억주에서 5억주로 늘리고 신주 인수 대상에 '기업 및 기관투자가'를 추가하는 등 새 합작 파트너를 맞이하고 투자를 확대할 준비를 마쳤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