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의 대표적 햇과일인 딸기가 한 달여 만에 27% 떨어지는 등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딸기(특품) 2kg 한 상자 경락가격은 1만6500원을 기록,지난 1월31일(2만2500원)보다 26.7% 하락했다.

1주일 전인 21일(1만9000원)과 비교해도 13% 낮아진 가격이다.

소매 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GS마트·슈퍼마켓에서 지난 14일 1kg에 8000원에 팔리던 것이 현재 5500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또다른 제철 과일인 방울토마토도 한 달여 동안 12%가량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 물량이 갑작스레 몰린 게 햇과일 가격 하락의 원인.이유신 농협유통 홍보팀 대리는 "따뜻한 날씨로 딸기의 생육 상태가 좋아 밀양,논산 등 전국의 주요 딸기 산지에서 물량이 올라오고 있다"며 "품종별로도 지난주에 육보가 나와 다양한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진호 GS마트 농산팀장은 "딸기보다 조금 늦게 출하되는 참외 작황이 부진하고 오렌지값 상승세도 지속되는 등 대체 과일이 별로 없어 3월 중순께엔 가격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딸기를 가장 싸게 먹으려면 이맘 때가 최적기인 셈이다.

닭고기값도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설 이전에 산지 가격 기준으로 한 마리에 1300원까지 올랐으나 960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비해 갈치,조기,삼치,고등어 등 수산물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지 가격을 기준으로 제주산 갈치 한 마리가 2월 첫째주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랐고,삼치 역시 900원에서 1200원으로 상승했다.

박준석 GS마트 수산팀 대리는 "정월 대보름이 가까울수록 월명기라고 해서 어획량이 줄어들어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급감한 탓"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