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에 중국발(發) 쇼크가 몰아쳤다.

27일 상하이 종합주가지수가 8.8% 폭락한 여파로 미국 다우지수가 9·11테러 사태 이후 최대폭(3.3%)으로 떨어졌고 유럽 지역 증시도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아시아 증시 역시 어제 코스피지수가 2.5%나 하락하는 등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의 세계 증시 동반 폭락과 관련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일시적 쇼크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과 세계 증시의 본격 조정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 있는 게 사실이다.

단기 충격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이 세계경제의 펀더멘털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중국정부가 과열된 시장을 식히기 위해 주식불법거래 단속 방침을 밝힌 것 등이 투자자들에게 패닉을 불러일으켜 투매(投賣) 사태가 빚어졌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본격 조정 가능성을 거론하는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장기간에 걸쳐 동반 랠리를 펼쳐 왔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주장한다.

어느 쪽의 견해가 옳은 것인지는 물론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 투자자들이 성급히 주식 투매에 가담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

아직도 내수부진이 계속되는 등 경제여건이 좋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한국 증시는 글로벌 랠리에 동참하지 못했던 데다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북핵 6자회담도 타결되는 등 호재(好材)가 적지 않은 까닭이다.

또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일시적 대폭락이 있은 직후엔 급반등 장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고려해 봐야 할 대목이다.

군중심리에 휩쓸려 뇌동매매에 나서기보다는 장기적 전망 아래 냉정한 자세로 투자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