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1월 중 경상수지가 5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어제 밝혔다. 수출둔화세가 계속되는 반면 해외여행객은 급증하는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올해 경상수지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반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크다.

무엇보다도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 여행수지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信號彈)이다.

여름철에 휴가가 집중되는 특성상 올 여름방학기간 중 여행수지 적자는 다시 한번 신기록을 세울 것이 뻔하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이 더욱 보편화되는 데다 원화 강세로 인해 해외에서 돈 쓰는 부담이 줄었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지탱해온 상품수지 흑자폭마저 11개월 만에 최소치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새해 첫 달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수출은 전월보다 2.3% 줄어든 데 반해 수입은 0.9% 늘어났다.

우리 경제성장의 견인차인 수출이 지난해 4분기 들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는 점이 불안하기만 하다.

우리 제품의 대외경쟁력 하락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한다면 곧바로 성장력 약화,경제성장률 추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수출경쟁력을 높이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時急)하다.

환율 안정에 나서면서 수출시장과 수출 품목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레저산업과 교육 의료 등에 대한 규제 혁파로 불필요한 해외 지출을 억제하고 외국인의 국내 관광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해야함도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