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쌀ㆍ비료 지원재개에 '무게' … 南 "이산가족 상봉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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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 회담 이틀째인 28일 오전 남측 대표단과 북측 대표단은 평양 고려호텔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남측 수석 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전체 회의에 이은 오후 수석대표 회담에서 협상 보따리를 풀어놓으면서 초반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무엇보다 양측은 인도적 사안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서로 원하는 우선 순위가 달랐다.
전체회의 기조 연설에서 각자의 속내가 다르다는 게 명확히 드러났다.
인도적 사안이란 남측의 쌀 차관 및 비료 지원 재개와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재개.
권 내각 책임참사는 "그동안 중단됐던 모든 인도주의 협력 사업들을 회담 종료 즉시 전면적으로 재개하고 적십자 회담도 개최하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3월 평양에서 열 것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비료 지원은 장관급 회담에서도 처리할 수 있지만 쌀 차관은 경추위가 열려야 규모와 방식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장관은 기조 연설에서 쌀과 비료 지원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북측에 4월 중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면회소 공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경의·동해선 연결을 위해 열차 시험 운행을 상반기 중 실시하고 연내 개통할 것도 요구했다.
이날 제안된 남측의 경공업 원자재 제공과 북측의 지하자원 개발권을 교환하는 사업도 경추위 소관 사항이나 이 장관은 적어도 쌀과 비료 지원 문제를 교묘히 비켜간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 후 악화된 국내외 여론을 감안,쌀과 비료를 지렛대삼아 북측에 최대한의 행동 변화를 요구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북측이 베이징 6자회담의 2·13 합의 사항인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봉인하는 초기 이행 조치가 그런 행동 변화다.
물론 통일부는 올해 남북협력기금에 쌀 40만t과 비료 30만t의 대북지원 예산을 잡아놨다.
지원 순서와 시기,명분의 문제일 뿐 이들 인도적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평양=공동취재단·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남측 수석 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전체 회의에 이은 오후 수석대표 회담에서 협상 보따리를 풀어놓으면서 초반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무엇보다 양측은 인도적 사안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서로 원하는 우선 순위가 달랐다.
전체회의 기조 연설에서 각자의 속내가 다르다는 게 명확히 드러났다.
인도적 사안이란 남측의 쌀 차관 및 비료 지원 재개와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재개.
권 내각 책임참사는 "그동안 중단됐던 모든 인도주의 협력 사업들을 회담 종료 즉시 전면적으로 재개하고 적십자 회담도 개최하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3월 평양에서 열 것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비료 지원은 장관급 회담에서도 처리할 수 있지만 쌀 차관은 경추위가 열려야 규모와 방식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장관은 기조 연설에서 쌀과 비료 지원 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북측에 4월 중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면회소 공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경의·동해선 연결을 위해 열차 시험 운행을 상반기 중 실시하고 연내 개통할 것도 요구했다.
이날 제안된 남측의 경공업 원자재 제공과 북측의 지하자원 개발권을 교환하는 사업도 경추위 소관 사항이나 이 장관은 적어도 쌀과 비료 지원 문제를 교묘히 비켜간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 후 악화된 국내외 여론을 감안,쌀과 비료를 지렛대삼아 북측에 최대한의 행동 변화를 요구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북측이 베이징 6자회담의 2·13 합의 사항인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봉인하는 초기 이행 조치가 그런 행동 변화다.
물론 통일부는 올해 남북협력기금에 쌀 40만t과 비료 30만t의 대북지원 예산을 잡아놨다.
지원 순서와 시기,명분의 문제일 뿐 이들 인도적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평양=공동취재단·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