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사업자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에 속한다.

하지만 택시사업자가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활용하기는 참 어렵다.

자금 지원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내에 사업장을 가진 택시사업자라면 서울시가 지원하는 '중소기업 육성자금'은 활용할 수 있다.

택시사업자 외에도 유통 건설 등 일반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빌릴 수 없는 업종의 기업들도 서울시 중소기업 육성자금은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중소기업 육성자금으로 4100억원을 마련해놨다.

이 가운데 시설자금으로 1800억원을 내보내고 운영자금인 경영안정자금으로 2300억원을 지원한다.

올 들어 갑자기 운영자금에 시달리는 사업자들이라면 서울시의 경영안정자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돈은 사업자당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 조건은 돈을 빌리고 1년이 지난 뒤 4년간 나누어 갚으면 된다.

대출금리는 연 4.5%에 변동금리다.

단 저소득 창업자 및 자활특별자금의 경우 연 4%를 적용한다.

이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서울형 산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돈을 빌리기가 쉽다.

여기서 서울형 산업이란 패션 디자인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문화관광상품 국제회의기획 벤처 등을 말한다.

또 제조업 여성기업 소상공인 중소기업 관련 조합이나 중소기업 지원시설 입주자 등도 이 자금을 빌려 쓸 수 있다.

시설자금은 시장 재개발사업을 비롯해 중소기업공동사업자금 운송업구조개선사업자금 등으로 지원한다.

이 자금을 빌리려면 서울신용보증재단에 전화(1577-6119)로 문의하면 된다.

인터넷(seoulshinbo.co.kr)에서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제출해야 한다.

이 자금을 대출할 때 불편한 점은 신청서류를 서울신보재단의 본점이나 지점 및 출장소에 직접 가서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의 사항이 있을 경우 서울시 산업지원과 중소기업팀(02-3707-9318)으로 연락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 자금과는 별도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 자금도 1000억원을 별도로 마련해 놓고 있다.

이 돈은 사업자당 5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빌려 준다.

여기서 소상공인이란 종업원 5인 미만의 상점 식당 등을 말한다.

이 자금도 이달부터 서울신보재단을 통해 대출해준다.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등 다른 지자체들도 이와 비슷한 중소기업 자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