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텔싸인(대표 이우규)은 '빛의 반도체'로 불리는 LED(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전광판을 제작하는 회사다.

회사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기술 개발에 주력해 시장을 선도하는 탄탄한 업체로 꼽힌다.

이 회사는 전 직원이 50여명에 불과한 데도 자체 개발연구소의 연구개발인력이 8명이나 된다.

웬만한 중견기업 못잖은 규모다.

1990년대 말부터 전광판 리모컨과 이동형 전광판을 개발해 업계를 선도한 데 이어 2001년에는 동영상 시스템,2004년에는 막대형 풀 컬러시스템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까지 내놨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테두리 양면형 돌출전광판'은 기존 제품에 비해 얇으면서도 두 줄 출력 시스템과 리모컨 입력기능을 갖춘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LED전광판은 한쪽 방향에서만 볼 수 있었으나 이 제품은 앞뒤에서 똑같은 메시지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양면형 LED'라고 불리는 제품은 사실상 LED전광판 두 개를 붙여놓은 것에 불과해 두껍고 가격도 비쌌다.

게다가 컴퓨터를 통해 메시지를 입력해야 해 번거로웠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케이스 일체형이어서 얇은 두께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두 줄로 글씨를 내보낼 수 있고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듯 리모컨으로 메시지를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이우규 대표는 "가격도 기존 양면형 제품의 절반에 불과해 기존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텔싸인은 또 내수시장에 주력하는 대부분의 중소형 LED전광판 회사들과 달리 일찌감치 미국 일본 등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성공을 거둔 회사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를 정도다.

2005년 8억원 규모였던 수출액은 지난해 16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컴텔싸인의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컴텔싸인은 해외 수출을 위해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입력모드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지난해에는 일본어와 중국어를 입력할 수 있는 전용 리모컨을 업계 최초로 만들었다.

그동안 국내 생산품에는 한국어 영어 리모컨 밖에 지원되지 않았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컴텔싸인은 2005년 6월에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7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뽑은 유망중소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제 우수전기제품대전에서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컴텔싸인은 최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양면 LED전광판 개발에 이어 '입체 전광판' 개발에 나선 것.

이 대표는 "기존 전광판은 LED배열판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평면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배열판이 투과되는 느낌의 입체 전광판을 개발 중이며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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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텔사인 이우규 대표‥"영업망 이원화 … 中공세 적극 대응"


컴텔싸인 이우규 대표는 최근 '두 개의 영업조직'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실험에 나섰다.

기존 본사 영업 조직과 별도로 신제품 판매를 위한 직판조직 '에어터치'(www.airtouch.co.kr)를 설립한 것.본사에서는 기존 제품과 주문형 제품,대형 제품을 취급하고 '에어터치'에서는 신규 출시제품과 보급형 제품,소형 제품 등을 판매하도록 하는 '투 웨이'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신제품을 알리는 데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지만 여기에만 집중할 경우 기존 고객을 소홀히 대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영업망을 두 개로 분리해 각 제품에 맞는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들어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산 저가 LED전광판의 공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기존 제품에 대해서는 우수한 품질,안정적인 AS 시스템을 홍보해 중국산과 차별화시키고 자체 연구소를 통해 개발한 신기술로 중국 업체들을 따돌린다는 것.그는 "중국산 제품으로 인해 LED전광판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술 개발과 품질 관리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