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그린푸드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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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유럽연합과 미국의 보건전문가 및 식품업계 대표들이 브뤼셀에 모였다.
어린이 비만을 논의한 이 연석회의에서 어린이 비만을 '미래의 시한폭탄'이라고 단정했다.
어린이 비만 비율이 2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이를 방치할 경우 전쟁 못지않은 국가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였던 것이다.
영국은 즉각 어린이 TV시청 시간대에 패스트푸드 광고를 불허했고,미국에서는 학교 내에서의 청량음료 자판기 철수는 물론 매점에서 파는 정크푸드와 패스트푸드를 퇴출시키는 전기로 삼았다.
식습관도 바뀌어 간식으로 즐겨 먹던 쿠키 대신 땅콩류와 과일,요구르트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어린이 비만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학계가 잇따라 경고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성인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이 높고,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뇌기능을 떨어뜨려 공부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엊그제 우리 정부도 어린이 비만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며,연말까지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법이 발효되면 학교 주변 200m 이내 지역이 '그린푸드 존(Green Food Zone·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학교 구내에서 탄산음료나 과자 판매가 금지된다.
아직도 많은 우리 부모들은 비만의 위험성을 그리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것 같다.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는 속설을 믿는 탓이다.
또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는 것도 비만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흔히 비만은 '풍요의 질병'으로 치부되곤 한다.
먹거리가 넘쳐나서다.
환경호르몬만큼이나 인체에 해악을 끼치는 비만 문제에 늦었지만 정부가 나서고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차제에 맛과 영양을 골고루 갖춘 어린이용 식품개발도 아울러 서둘러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어린이 비만을 논의한 이 연석회의에서 어린이 비만을 '미래의 시한폭탄'이라고 단정했다.
어린이 비만 비율이 2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이를 방치할 경우 전쟁 못지않은 국가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였던 것이다.
영국은 즉각 어린이 TV시청 시간대에 패스트푸드 광고를 불허했고,미국에서는 학교 내에서의 청량음료 자판기 철수는 물론 매점에서 파는 정크푸드와 패스트푸드를 퇴출시키는 전기로 삼았다.
식습관도 바뀌어 간식으로 즐겨 먹던 쿠키 대신 땅콩류와 과일,요구르트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어린이 비만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학계가 잇따라 경고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성인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시달릴 확률이 높고,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뇌기능을 떨어뜨려 공부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엊그제 우리 정부도 어린이 비만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며,연말까지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법이 발효되면 학교 주변 200m 이내 지역이 '그린푸드 존(Green Food Zone·식품안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학교 구내에서 탄산음료나 과자 판매가 금지된다.
아직도 많은 우리 부모들은 비만의 위험성을 그리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것 같다.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간다'는 속설을 믿는 탓이다.
또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는 것도 비만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흔히 비만은 '풍요의 질병'으로 치부되곤 한다.
먹거리가 넘쳐나서다.
환경호르몬만큼이나 인체에 해악을 끼치는 비만 문제에 늦었지만 정부가 나서고 있으니 반가운 일이다.
차제에 맛과 영양을 골고루 갖춘 어린이용 식품개발도 아울러 서둘러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