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조명등에 LED 첫 적용

경기도 성남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광명전기의 이명호 대표(50)는 매일 아침 출근해 샘플실에 들르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 대표는 요즘 오스람 필립스 GE 등이 60% 이상 점유하고 있는 국내 조명시장의 한 축을 광명전기가 담당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이 회사가 최근 내놓은 '가정용 LED 간접 조명등' 때문이다.

이 제품이 조명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가정용 LED 간접 조명등은 형광등·백열등 기구에 발광다이오드(LED)를 별도로 달아 한 케이스로 만듦으로써 가정용 조명등에 LED를 첫 적용한 제품이다.

제품 개발은 창업자이자 부친인 이경수 회장(75)으로부터 2005년 3월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 대표가 진두지휘했다.

이 대표는 1995년 케이엠디지텍을 창업해 회사를 하이닉스 휴맥스 등과 거래하는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설계회사로 키우는 등 경영 수완을 보여왔다.

그는 "기존 형광등이나 백열등으로는 중국의 저가 제품과 오스람 필립스 등 고가 제품의 틈바구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 대표는 조명기기의 차세대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LED 조명등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LED를 이용해 조명등을 개발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이미 네온사인 신호등 등 일부 산업용으로는 쓰이고 있으나 형광등과 같은 빛의 밝기를 내는 가정용 LED 직접 조명등을 개발하는 데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 실용화가 어려웠다.

광명전기가 우여곡절 끝에 개발한 LED 전등은 형광등·백열등 기구에 LED를 별도로 달아 세트화함으로써 보조등 역할을 하도록 만든 '가정용 LED 간접 조명등'이다.

이 제품 개발에만 2년여 동안 5억원을 투자했다.

이 대표는 "이번 개발은 LED 램프를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라며 "기술적인 보완을 거치면 앞으로 몇 년 내 형광등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까지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LED 램프의 색상과 빛의 양,시간 조절 기능 등의 프로그램 설계는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인 케이엠디지텍이 맡았다.

광명전기는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를 '제2 도약의 해'로 정했다.

회사 측은 기술혁신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가정용 LED 간접 조명등이 앞으로 회사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최근엔 2억여원을 투자해 광속측정기 테스트장비 등을 추가로 들여놨다.

이 회사가 내놓은 가정용 LED 간접 조명등은 방등 거실등 부엌등 현관등 욕실등 등 모두 22개 모델이며 '바롬라이트'(BAROM Light) 브랜드로 판매된다.

이 제품의 LED 램프 소비전력은 2∼3W로 적으며 리모컨으로 형광등·백열등을 끄고 켜며 LED 램프의 색상과 밝기도 상황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제품 판매는 전국 대리점(120여곳)과 인터넷쇼핑 및 TV홈쇼핑을 통해 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일본 및 유럽 지역 수출도 시작한다.

이 대표는 "현재 건설업체와 전국 대리점 등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고 있어 바롬라이트 부문 매출 100억원을 포함해 올해 전체 매출 400억원 달성은 거뜬하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