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 가전 전문 업체인 씨코(대표 권승열)가 최근 주방문화를 혁신할 친환경 제품인 야채과일 살균세척기를 출시하고 본격 마케팅에 들어갔다.

198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주방에서 가스불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전기레인지 쿡톱을 비롯해 식기건조기 레인지후드 식기살균건조기 반찬저장고 벽장형 냉장고를 잇따라 개발하면서 주방문화를 혁신해 왔다.

또 신발살균건조기 화장품냉장고 의류살균건조기 등도 개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한 제품군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그동안 차별화한 브랜드를 개발하지 못해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지 못했다.

권승열 대표는 "그동안 중소기업 특유의 제품 성능과 기술력으로 승부해 왔다"며 "이젠 기술력 품질 등에서 자신이 있는 만큼 앞으로는 브랜드 전략을 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회사가 최근 개발한 초음파 야채과일 살균세척기는 앞으로 주력 상품으로 내세울 전략 상품이다.

이 제품은 채소나 과일을 아무리 씻어도 잔류하는 농약과 곡물류 어패류 등에 묻어 있는 이물질,식기류와 유아용품 등에 서식하는 각종 유해세균 등을 세제 없이 초음파와 은나노라디칼로 살균 세척해 준다.

이 제품의 브랜드는 '프리볼(Fribol)'.회사 측은 "프리볼은 기존 야채과일 세척기가 가지고 있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제품"이라며 "'야채과일 살균세척기=프리볼'이란 등식이 성립하도록 다양한 브랜드 홍보 전략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2일 오후 고양시 킨덱스 조선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연다.

프리볼만이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수도관 및 하수관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등 시공·설치가 간편하다는 것.싱크볼과 별개로 만들어져 사용할 때마다 옮기거나 싱크대 상판을 뜯어내고 설치해야 하는 기존 야채과일 살균세척기와 달리 이 제품은 싱크볼과 일체화해 싱크대를 설치하면서 바로 하면 돼 시공이 편리하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일반 개수대로 사용하다 과일 채소 등 살균 세척이 필요할 경우 작동 버튼을 눌러 살균 세척하는 싱크볼 겸용 제품이다.

권 대표는 "1990년 이전까지 5건에 불과했던 야채과일 세척기 관련 특허 출원건수가 2005년 이후 30건으로 증가하는 등 이 제품이 웰빙 상품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사내에 브랜드컨설팅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브랜드 전략을 짜고 있다.

또 '잔류농약 걱정없이 마음놓고 먹을 수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잔류농약 걱정에서 벗어나도록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이번 프리볼 출시로 그동안 주방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쌓은 고객에 대한 신뢰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씨코는 이와 함께 최근 전자레인지 쿡톱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존 1,2구 불판이 주였던 것을 3,4구 불판으로 확대해 한 번에 여러 종류의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한 '하이라이트 쿡톱'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싱크대는 물론 레인지나 레인지후드 등 조리기구와 김치냉장고 반찬냉장고 등 식품 수납기기,조리기구 등 모든 주방용품을 라인업시키는 등 주방문화 선도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