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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큰 흐름은 퓨전(Fusion)과 융합(Convergence)이다.

정보기술(IT)은 그 중심에 있는 최대의 화두다.

한국의 IT산업은 언 10년 동안 수많은 가십과 루머 속에서 국내 산업의 주요한 위치로 꿋꿋이 자리를 지켜왔다.

지금 성공한 IT기업 경영인들은 처음 업계에 뛰어 들었을 당시 주위에서 "왜 시작을 하느냐?"며 혀 차는 소리를 듣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제 이들은 한국을 IT강국으로 만든 일등공신이 됐다.

한 유명 스포츠브랜드의 카피처럼 'Just do it!'을 실천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실제로 IT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대단하다.

정보통신부는 IT(정보기술) 수출이 3년 연속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정보통신부는 '올해 주요업무 계획'에서 올해 IT 수출이 지난해보다 11.8%가 늘어난 1268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전체 수출목표 3600억 달러의 35%를 차지하는 것이다.

IT 수출은 2005년 1023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해에도 1134억 달러로 2년 연속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IT의 경제성장 기여율도 38.4%에 달한다.

IT가 나라살림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수지상으로 보면 'IT강국'으로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IT 강국인가?"에 대해서는 자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글로벌 리더에는 못 미친다.

역동적 사용자, 고성능 인프라, 혁신적 대기업 보유에서는 우위지만 원천기술 부족, 중소기업 피폐, 부품소재산업 부진, 글로벌 마케팅 부족, 협소한 국내시장, 일부 하드웨어를 제외하고 국내에 한정된 경쟁력,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 연관 산업 취약과 교육ㆍ금융 등 지원 산업 낙후가 걸림돌이다.

IT가 중심이 된 'U-코리아'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아직 나아갈 길과 넘어야 할 문제들이 많음을 암시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변화의 동인이 있다는 점이다.

미래는 그 시대 노력의 보상물이다.

디지털 컨버전스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산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의 컨버전스'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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