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온기가 가득하다. 화신(花信)도 빠르게 북상 중이다.

꽃을 구경했다면 박물관도 찾아보자.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키우기에 박물관 탐방만한 것도 없다.

한국관광공사가 소문난 박물관여행지를 추천했다.


▶동강이 흐르는 박물관의 고향(강원 영월)=영월은 '박물관의 고을'이다.

인구 대비 박물관 수가 제일 많은 고장이다.

조선민화박물관이 재미있다.

호랑이 표정이 우스꽝스러운 '작호도',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의 내용을 그린 '구운몽도' 등 320여 점의 민화를 소장하고 있다.

민화를 그려볼 수도 있다.

폐교를 개조해 꾸민 책박물관은 어릴적 추억을 되살려준다.

철수와 영이가 등장하는 국어교과서를 비롯한 우리나라 출판물의 변천과정을 볼 수 있다.

4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만화일기를 썼던 영월출신 송광용씨의 만화일기도 눈에 띈다.

곤충박물관은 잠자리,나비,딱정벌레 등 1만여종 3만여점의 곤충을 전시하고 있다.

봉래산 정상의 별마로천문대에 가면 밤하늘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370-2542


▶우리나라 해양사의 고향(전남 목포)=목포 용해도 갓바위공원 바닷가에 자리한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국내 유일의 국립해양박물관이자 수중조사기관이다.

전시관에는 1976년부터 신안군 증도 앞바다에서 인양되기 시작한 '신안선'과 '완도선'의 실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배의 역사,어촌 문화와 어구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유물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전통배 노젓기,바다소리 듣기 체험 등이 가능한 체험실도 있어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이웃해 있는 목포자연사박물관,한국산업도자전시관,남농기념관도 들러볼만 하다.

목포자연사박물관의 자연사관에는 지구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자연사 유물과 화석,박제와 표본 등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체험공간까지 갖춰 어린이들의 현장체험 학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남농기념관에서는 소치 허련의 손자로 한국 남화의 대가인 남농 허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 (061)270-2000

▶700년 백제역사의 현장(충남 부여)=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 역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익산 미륵사지의 3탑 3금당을 모티브로 건립된 이 전시관에는 21세기 시각으로 재현해놓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멀티스크린과 모형을 통해 백제의 역사를 쉽게 이해시켜 준다.

'백제야 놀자'란 주제로 꾸민 어린이체험실도 인기.컴퓨터로 퍼즐맞추기,오악사 체험마당,백제토기맞추기,무령왕릉 전돌쌓기,백제의 미소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정림사지박물관에서는 백제 불교건축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정림사를 실제 크기의 12분의 1로 축소시켜 복원한 정림사 모형을 볼 수 있다.

정림사 건축양식,석불,발굴현장 등의 디오라마와 정림사 5층탑에 대한 시뮬레이션 설명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한국인삼공사의 인삼박물관도 들러볼만하다.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041)830-2252

▶섬나라의 이색박물관(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제주도는 '박물관 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많은 박물관이 있다.

제주 특유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도 만날 수 있다.

구좌읍의 해녀박물관은 해녀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해녀가 물질할 때 쓰는 도구와 해녀의 생활상이 전시되어 있다.

해녀옷 입어보기,물허벅 등에 져보기,배타기,바닷속 해산물 채취와 탁본체험 등 흥미진진한 체험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북촌 돌하르방공원에는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의 모든 것이 집약돼 있다.

제주 돌하르방의 실물모형을 모아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시청 관광진흥과 (064)728-2753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