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민은행 기업금융컨설팅팀은 최근 여신팀의 요청을 받아 한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했다.

해당 사업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재무제표상으로도 우량 업체였다.

컨설팅팀이 현장을 찾았다.

대표이사 사무실의 집기 및 인테리어가 지나치게 화려하고 차량도 1억원이 넘는 벤츠였다.

반면 공장 내 종업원을 위한 휴식공간과 식당,화장실 등은 불결하기 짝이 없었다.

컨설팅팀은 분식회계를 의심하고 대출을 거절할 것을 건의했다.

실제로 이 업체는 1년 후 현금 흐름 악화로 부도 처리됐다.


#2

기업은행의 기은컨설팅센터는 최근 거래업체의 신청을 받아 캄보디아 현지 공장을 방문했다.

파견직원 6명이 현지직원 500명을 관리하며 제품을 조립 가공하는 공장이었다.

교육 수준이 낮고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현지인 관리가 문제점으로 진단됐다.

컨설팅팀은 현지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개선을 위해 한국식 회식문화 등을 통해 가족적인 기업문화를 조직관리에 접목시킬 것을 제안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은행들이 기업 고객을 잡기 위해 제공하는 경영 컨설팅 서비스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주치의 서비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컨설팅 서비스는 기존 기업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잠재고객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기업금융전담역(RM)들과 연계한 맞춤형 금융상품 제공을 통해 영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9월 출범시킨 중소기업 컨설팅 서비스는 매출 규모 100억원에서 3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국민은행은 "기업금융 컨설턴트들이 2주간 회사에 상주하며 업체의 장단점과 개선점 등을 속속들이 파악해준다"며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어떠한 유료 컨설팅보다 실속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산하 경제연구소 내에 은행권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컨설팅 센터를 운영하며 유.무료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컨설턴트 4~5명을 기업에 5~7주 상주시키며 경영전반을 진단해주는 경영컨설팅과 직원들을 상주시키지 않은 채 일주일가량 금융문제에 한해 상담해 주는 금융컨설팅,국세청 출신의 세무사와 기업전문 경영컨설턴트 등이 2주간 투입돼 경영승계 계획과 상속세 절세전략 등을 수립해주는 가업승계 컨설팅 등으로 구분된다. 업체는 컨설팅 비용의 20%만 부담하면 된다. 경영컨설팅은 500만~1000만원,가업승계컨설팅은 2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지금까지 금융컨설팅을 받은 업체는 570여개에 달한다.

우리은행 기업컨설팅팀도 최근 '성공적인 가업승계를 위한 백년대계 컨설팅 서비스'를 내놓았다. 안정적인 소유권 이전과 절세전략은 물론 승계 후 조직의 운영방안까지 수립해 주는 토털 컨설팅으로 원하는 기업에 무료로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기업고객부 산하에 기업컨설팅팀을 두고 거래업체의 인사조직과 재무.회계관리를 비롯해 신사업 진출,사업 포트폴리오 등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경영학 박사와 경영지도사,경영학석사(MBA) 졸업자 등 6명으로 구성된 컨설팅팀을 두고 경영과 전략,인수합병(M&A) 컨설팅 등을 서비스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