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4일)은 액운을 쫓고 소망을 기원하는 날.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서울시와 지방 자치단체들이 풍성한 축제를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다양한 체험행사와 공연을 접목한 '남산 위의 둥근 달'을 준비했다.

오는 4일 오후 4시부터 문화광장에서 대형윷놀이,제기차기,떡메치기,투호 던지기 등의 전통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체험놀이의 즐거움이 익어갈 무렵 '복맞이' 공연이 이어진다.

비나리 명인 이광수의 만복을 기원하는 '비나리',팔도의 굿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국립무용단의 '기원',국립창극단의 '남도 민요 메들리'가 펼쳐진다.

이어 대보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길놀이와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달집을 태울 때 부럼과 녹차도 함께 제공된다.

국립국악원은 정월대보름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원님놀이'를 4일 재현한다.

함경남도 북청과 강원도 북평,경북 안동과 의성 등지에서 '관아놀이'로도 불렸던 '원님놀이'는 마을에서 가장 덕망 있는 사람을 원님으로 세우고 몇몇은 죄인으로 설정해 벌이는 모의재판.재판을 통해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터놓으며 답답한 속을 풀었다고 한다.

여기에 사자춤과 무동놀이,강강술래와 소놀이굿 등 흥겨운 연희가 더해진다.

원님놀이가 끝나면 귀밝이술 마시기와 부럼 나누기가 진행된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도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가족단위 관객들을 기다린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지신(地神)을 달래고 복을 비는 농악대의 지신밟기와 달집 태우기,오곡밥 짓기,땅콩·호두 깨기 행사가 열린다.

고종의 생가인 운현궁에서는 윷놀이,널뛰기,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가족대항 줄넘기,팔씨름 대회,보라매공원에서는 3일 오후 3시부터 액막이 연날리기,널뛰기,큰 줄 넘기,쥐불놀이 등의 민속놀이 마당이 준비된다.

선유도공원에서는 4일 오후 2시 '2007 선유도 대보름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

광주고 농악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경기민요,중요무형문화재 17호 가면극인 봉산탈춤,남도민요 열창 등이 마련돼 있다.

서울 중구에서는 4일 청계천 광통교 다리밟기 행사가 열린다.

광통교 일원에서는 떡메치기,팽이치기 등의 체험행사가 열리고 가훈과 부적 써주기 행사도 마련된다.

은평구는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대보름 맞이를 겸한 신춘음악회를 연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