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3세대 이동통신 전국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단말기 시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영상통화와 고속 무선인터넷이 특징인 3세대 이동통신에서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화면이 큰 PMP 노트북PC 모바일PC 등도 단말기로 각광받는다.

이에 단말기 업체들은 신제품을 먼저 발매해 시장을 선점하려고 서두르고 있다.

휴대폰 다음으로 주목받는 3세대 단말기는 PMP다.

PMP에 통신 기능을 추가하면 큰 화면으로 영상통화나 고속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디지털큐브는 지난해 11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의 3세대 이동통신이 가능한 PMP 신제품 '아이스테이션 넷포스'를 내놓았고 조만간 후속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코원 퓨전소프트 유경테크놀로지 등도 3세대 이동통신용 PMP를 준비하고 있다.

코원은 이달 중 모듈을 꽂으면 3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PMP 신제품 '코원Q5'를 내놓는다.

이 제품은 화면이 5인치나 되고 내비게이션,DMB 기능도 갖췄다.

유경테크놀로지와 퓨전소프트도 상반기 중 HSDPA 지원 제품을 선보인다.

노트북PC나 모바일PC도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로 주목받는다.

휴대폰에 비하면 이동성은 떨어지나 화면이 커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기 편하다.

노트북PC의 경우 모듈을 꽂으면 산꼭대기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을 하거나 이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모바일PC 화면에 상대방 얼굴을 띄워놓고 영상통화를 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HSDPA 기능을 갖춘 울트라모바일PC(UMPC) 'Q1B'를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디스플레이 전시회 'IFA 2006'에서 선보였다.

이 제품 가격은 지난해 5월 나온 전 모델 'Q1'보다 30만원이나 싼 89만원에 책정됐다.

한국HP도 3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HSDPA 노트북PC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3세대 이동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도 나왔다.

삼성테크윈은 올해 초 HSDPA를 지원하는 'VLUU i70T'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무선 모뎀을 꽂으면 상대방 휴대폰이나 이메일로 바로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리거나 인터넷에서 MP3나 뮤직비디오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전자사전 전문업체인 한누리비즈는 다음 달까지 'HSDPA 전자사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PMP 노트북PC 모바일PC 디지털카메라 등에 HSDPA 기능을 추가해도 가격은 기존 제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손국일 디지털큐브 사장은 "3세대 이동통신이 활성화되면 디지털 기기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HSDPA 전국 서비스가 확산돼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면 PMP 시장은 지금의 2배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