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 복병 '美서브프라임 모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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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쇼크'에 놀란 글로벌 증시에 '서브프라임(subprime) 모기지 부실 우려감'이 드리우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 높은 금리로 빌려주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아직은 부실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증시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부실우려가 모기지증권의 거래 위축과 모기지 취급 금융회사의 부실 가능성으로 옮겨붙고 있어 세계 증시가 '모기지 파동'에 휩싸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 최우수 부동산 펀드로 꼽히는 캐피털그로스매니지먼트의 케넷 히브너는 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영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주택경기는 아직 바닥에 달하지 못했다"며 "비우량 모기지증권의 유통시장마저 마비조짐을 보이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1월 신규 주택 판매실적은 93만7000채로 전년동기보다 16.6% 감소했다.
이는 13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1998년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대출된 비우량 모기지 중 15%에 해당하는 220만건이 부실화돼 가압류될 위험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다보니 비우량 모기지를 많이 취급했거나 비우량 모기지증권을 많이 사들인 금융회사들이 부실위험에 처했다.
HSBC는 모기지론 부실비율이 20%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우량 모기지를 빌려줬던 회사의 20% 정도는 이미 문을 닫았다.
더욱이 미국 2위 모기지 취급회사인 프레디맥은 비우량 모기지증권을 사들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비우량 모기지 증권 유통시장의 급속한 경색으로 이어졌다.
'폭탄'을 사주던 주체가 이를 사절하고 나서자 '폭탄 돌리기'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이러다보니 비우량 모기지증권의 부도 가능성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로 인해 '중국쇼크'가 강타하기 전날인 지난달 26일 S&P500지수에 속한 88개 금융회사 중 74개사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쇼크로 주가가 떨어진 지난달 27일에도 모기지 불안 우려가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는 불똥이 확산되지 않도록 비우량 모기지 취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는 취급범위와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공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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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서브프라임(subprime)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2~3%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받고 빌려주는 모기지다.
작년에만 6050억달러가 신규로 취급되는 등 전체 모기지시장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비중이 20%를 넘을 정도로 급팽창했다.
비우량 모기지증권도 수익률이 높아 HSBC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이를 사들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게 높은 금리로 빌려주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아직은 부실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증시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부실우려가 모기지증권의 거래 위축과 모기지 취급 금융회사의 부실 가능성으로 옮겨붙고 있어 세계 증시가 '모기지 파동'에 휩싸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 최우수 부동산 펀드로 꼽히는 캐피털그로스매니지먼트의 케넷 히브너는 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영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주택경기는 아직 바닥에 달하지 못했다"며 "비우량 모기지증권의 유통시장마저 마비조짐을 보이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1월 신규 주택 판매실적은 93만7000채로 전년동기보다 16.6% 감소했다.
이는 13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1998년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대출된 비우량 모기지 중 15%에 해당하는 220만건이 부실화돼 가압류될 위험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다보니 비우량 모기지를 많이 취급했거나 비우량 모기지증권을 많이 사들인 금융회사들이 부실위험에 처했다.
HSBC는 모기지론 부실비율이 20%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우량 모기지를 빌려줬던 회사의 20% 정도는 이미 문을 닫았다.
더욱이 미국 2위 모기지 취급회사인 프레디맥은 비우량 모기지증권을 사들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비우량 모기지 증권 유통시장의 급속한 경색으로 이어졌다.
'폭탄'을 사주던 주체가 이를 사절하고 나서자 '폭탄 돌리기'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이러다보니 비우량 모기지증권의 부도 가능성은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로 인해 '중국쇼크'가 강타하기 전날인 지난달 26일 S&P500지수에 속한 88개 금융회사 중 74개사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쇼크로 주가가 떨어진 지난달 27일에도 모기지 불안 우려가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는 불똥이 확산되지 않도록 비우량 모기지 취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는 취급범위와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공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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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서브프라임(subprime)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2~3%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받고 빌려주는 모기지다.
작년에만 6050억달러가 신규로 취급되는 등 전체 모기지시장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비중이 20%를 넘을 정도로 급팽창했다.
비우량 모기지증권도 수익률이 높아 HSBC 등 대형 금융회사들이 이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