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쇼크로 동반 하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전날에 이어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증시가 반등한 지 하루 만인 1일 다시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이날 약세를 지속했다.

급락에 따른 충격의 여파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감이 전 세계 증시를 짓눌렀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2.91% 떨어지며 전날 '반짝'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0.86% 하락한 17,453.51엔으로 마감,전날보다는 낙폭을 줄였지만 상승 반전에는 실패했다.

일본 증시의 하락은 도요타 소니 캐논을 비롯한 수출주들이 주도했다.

미국 경기 둔화로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전날 하루 쉬고 열린 대만 증시도 반도체와 LCD 관련주 등 수출주들이 하락하면서 2.83% 빠져 비교적 큰 낙폭을 보였다.

중국 증시의 절대적 영향을 받는 홍콩 항셍지수도 1.55% 하락했다.

영국(-1.82%) 독일(-1.53%) 프랑스(-1.29%) 등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9·11 테러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미국 증시는 28일 미국 경제를 낙관한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영향으로 다우지수(0.43%)와 나스닥지수(0.34%)가 모두 반등에 성공했으나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다.

28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2%를 기록,종전에 발표했던 추정치 3.5%를 크게 밑돌면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