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환호와 갈채속에 '스타'가 태어나지만 행사장을 메운 많은 배우와 감독들은 한 분야에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황금빛 트로피를 먼 발치서 구경하고 극장문을 나서게 된다.

극장앞 노점엔 이런 사람들을 기다리는 트로피가 있다. 오스카 트로피와 똑같이 생긴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조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타이틀이다. '베스트 마더' '베스트 프렌드'등 나를 위한 상이 아니라 내 주위 사람을 위한 트로피다.

쓸쓸히 집으로 향하는 길 지금의 내가 있도록 조용히 응원해온 가족과 친구를 위한 트로피 하나 사들고 간다면 어떨까. 아마도 그 상을 받는 사람에겐 어떤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