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국내 증시도 지난달 28일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기간 조정국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일 상하이종합지수가 2.91% 하락하며 전날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것은 이번 조정이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당분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중국 증시가 고평가 부담을 덜 때까지 조정을 받고 국내 증시도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월에는 세계적인 상승장세 속에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아 그 폭이 작았지만 이번에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이 동반 하락하는 과정이어서 외부적 충격완화 효과도 없는 까닭에 3월 중 13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수 대우증권 선임연구원도 "5일 개막되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경제관련 법률 등 경제 정책 기조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1일 미국 시장 반등폭이 작았고 상하이종합지수마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중국 긴축과 엔캐리 자금 이동에 따른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 상승을 억누를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조정이 일시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으로 보면 중국증시는 약 3% 추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펀더멘털의 훼손은 아니어서 차츰 조정 폭이 줄어들면서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팀장은 "지난해 중국증시는 156% 급등했지만 2003년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134% 상승에 그쳐 다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서 크게 오른 것은 아니다"며 "단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으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