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뉴질랜드 증시 등만 소폭 반등

1일 아시아 증시에서는 `차이나 쇼크'의 여진(餘震)이 계속됐다.

중국발(發) 주가 폭락의 영향으로 급락했던 아시아 증시는 1일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 폭락의 진원지인 중국 증시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91% 떨어진 2,797.19로 장을 마쳤으며 선전 성분지수도 7,804.35로 2.93% 하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13% 하락한 2,877.20로 개장한 후 하락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2,760.91까지 떨어졌으나 장 마감 무렵 낙폭을 소폭 줄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거품 논란이 재연되면서 한동안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의 주가도 이날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하락폭은 전날보다 다소 줄었다.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15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하락폭이 장중 300포인트를 넘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이면서 전날보다 0.86%(150.61 포인트) 떨어진 17,453.51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 2.85%(515.80 포인트) 급락했다.

전체 종목의 주가변동 추이를 나타내는 TOPIX도 이날 12.63포인트 하락한 1,740.11로 마감됐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55%(304.91포인트) 떨어진 19,346.6으로 장을 마쳤다.

H주 지수는 2.88%(267.04포인트) 급락한 9,016.63으로 마감됐다.

전날 국경일로 휴장해 차이나 쇼크의 직접적 영향을 받지않았던 대만 증시도 이날 개장과 함께 급락세를 보이며 가권(加權)지수가 2.83%(223.29포인트) 빠진 7,678.67로 장을 마쳤다.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종합지수도 이날 오후 3시8분(현지시간) 0.3% 떨어진 1193.13을 기록했다.

전날 무려 7.9%가 급락했던 필리핀의 PSE 지수는 이날 122.67 포인트(4%)가 오른 3,190.12로 올랐다.

PSE 지수는 전날 7.9%가 빠진 3,067.45까지 내려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태국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태국 중앙은행의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 SET 지수는 이날 낮 12시30분 전날보다 0.5% 소폭 상승했다.

뉴질랜드 증시도 NZX-50 지수가 11.7 포인트(0.3%) 오르며 4,048.83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가 이날도 중국발 쇼크의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미국과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와 과대평가된 주가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특히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수출주도형 경제가 미국의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특히 더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가 많이 오른데 따른 조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가가 요동치는 상황이 수개월 더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의 주식 전략가 마루야마은 "아시아와 일본은 미국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면서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는데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타이베이.방콕 AP.AFP.블룸버그=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