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김영남 면담‥쌀.비료 지원 '예년수준'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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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대북 쌀 차관 및 비료 지원을 '예년 수준'에서 재개하기로 북한과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물품의 수송은 북한의 6자회담 이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4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일 북 측은 지난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중단된 인도적 지원을 예년 수준에서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예산 범위 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올해 남북협력기금으로 쌀 40만t,비료 30만t을 배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공동보도문 도출을 위한 막판 협상 과정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개최 시기와 경의·동해선 철도 연결 일정이 쟁점으로 부상,난항을 겪었다.
북 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이달 안에 경추위를 열고 쌀 차관 규모와 방식을 정하자고 제안했으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어차피 본격적인 수송은 북한이 6자회담 합의 사항을 이행한 후에야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4월 중 이산가족상봉부터 실시하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수해 복구용으로 지난해 약속한 물자 중 쌀 1만t 등 남은 물량과 봄철 비료 일부는 먼저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북핵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을 폐쇄·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을 입국시키기로 합의했으며 이행 시한은 4월14일까지다.
철도 연결의 경우 군사분계선의 긴장 완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정부는 상반기 열차 시험운행 실시,연내 개통 등 일정을 확정하자고 제안했으나 북 측은 군부의 반대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장관 등 우리 대표단은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했다.
이 장관은 40분간 면담 후 기자들에게 "북핵 폐기에 이르는 초기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회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약속 이행을 강조하며 쌀과 비료의 조기 지원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측 회담 대표가 북한 정부의 최고위 인사인 김 상임위원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재규(2000년 8월 2차),정세현(2002년 10월 8차) 당시 통일부 장관이 예방했고 정동영(2005년 9월 16차),이종석(2006년 4월 18차) 당시 장관은 만나지 않았다.
평양=공동취재단·정지영 기자 ool@hankyung.com
그러나 이들 물품의 수송은 북한의 6자회담 이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4월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일 북 측은 지난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중단된 인도적 지원을 예년 수준에서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예산 범위 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올해 남북협력기금으로 쌀 40만t,비료 30만t을 배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공동보도문 도출을 위한 막판 협상 과정에서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개최 시기와 경의·동해선 철도 연결 일정이 쟁점으로 부상,난항을 겪었다.
북 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이달 안에 경추위를 열고 쌀 차관 규모와 방식을 정하자고 제안했으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어차피 본격적인 수송은 북한이 6자회담 합의 사항을 이행한 후에야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4월 중 이산가족상봉부터 실시하자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수해 복구용으로 지난해 약속한 물자 중 쌀 1만t 등 남은 물량과 봄철 비료 일부는 먼저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지난달 13일 북핵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을 폐쇄·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을 입국시키기로 합의했으며 이행 시한은 4월14일까지다.
철도 연결의 경우 군사분계선의 긴장 완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정부는 상반기 열차 시험운행 실시,연내 개통 등 일정을 확정하자고 제안했으나 북 측은 군부의 반대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장관 등 우리 대표단은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했다.
이 장관은 40분간 면담 후 기자들에게 "북핵 폐기에 이르는 초기 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회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약속 이행을 강조하며 쌀과 비료의 조기 지원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측 회담 대표가 북한 정부의 최고위 인사인 김 상임위원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재규(2000년 8월 2차),정세현(2002년 10월 8차) 당시 통일부 장관이 예방했고 정동영(2005년 9월 16차),이종석(2006년 4월 18차) 당시 장관은 만나지 않았다.
평양=공동취재단·정지영 기자 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