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동반랠리 현상을 보이던 세계증시가 지난달 말에는 일대 혼란을 겪었다.

그런 만큼 이달에는 증시를 비롯한 재테크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최대관심이 되고 있다.

이달 증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우세하다.

중국이 뇌관이 돼 세계증시가 혼란을 겪었지만 경기와 기업실적,그리고 국제유동성 등 기초여건면에서는 크게 변한 게 없다는 것이 이 같은 시각의 바탕을 두고 있다.

특히 중국 증시는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경착륙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차이나 쇼크'가 발생했던 2004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과잉유동성만을 해소하는 비우호적인 증시정책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춘호 홍콩 심플렉스 한국 대표는 "증시여건 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오히려 지난달 말 조정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바람직한 면이 많다"며 "투자자들은 증시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주가가 추가 하락한다면 주식매입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했다.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채권시장은 지난달부터 회사채 발행시장을 중심으로 활기를 찾고 있는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정책당국의 규제와 시장금리가 더이상 오르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일부 기업들의 자금선확보 전략 등을 감안하면 대부분 시장참여자들은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통시장은 세계증시 혼란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경향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당분간 발행시장만큼 활기를 찾기는 힘들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최근 채권시장의 현안인 장단기 금리간 역전현상에 대해 정유신 굿모닝 신한증권 부사장은 "오래전부터 장단기 금리는 유동성 선호설보다 단기금리는 정책요인,장기금리는 수급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시장분화설이 더 적용돼 왔다"며 "최근처럼 통화정책이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한 장단기 금리간 역전현상은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경기 둔화로 해석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은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택시장보다 더 침체된 토지시장은 보상금이 풀리는 일부 지역의 경우 대토 차원에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과도한 보유세와 투자자들의 심리가 워낙 죽어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에도 침체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정책요인이 압도하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3월 부동산 시장은 신학기를 겨냥한 전세시장이 활력소가 돼왔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금융상품은 글로벌 펀드를 중심으로 해외펀드의 활발한 재편이 예상된다.

또 2004년 초 국내펀드 가입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만큼 증시상황에 따라서는 환매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박태희 하나은행 팀장은 "지난해 이후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펀드의 경우 최상위층은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유럽계 펀드,상위층은 높은 수익이 기대되지만 환위험이 있는 일본펀드, 그리고 하위계층은 여전히 브릭스 펀드와 친디아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