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은 여수와 울산에 생산거점을 두고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한화그룹의 대표 석유화학회사다.

매출비중은 폴리에틸렌이 가장 높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PVC가 제일 크다.

2004∼2005년 업황호조 때 영업이익률이 12%에 달했으나,이후 급증한 중국산 저가 PVC 공세에 밀리며 2006년 PVC 품목의 영업이익률은 2% 수준까지 급락하고 전체 영업이익률도 4.9%로 떨어졌다.주가는 이를 선반영,2006년 상반기에 50% 이상의 하락률을 보였다.그러나 2006년 하반기 들어 업황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주가도 꾸준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핵심 주력사업인 PVC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여천NCC의 영업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두 번째다.

우선 PVC의 경우 2007년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경희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PVC 수익률 하락의 주요인이던 중국산 PVC 제품들은 주원료인 전력 및 석탄 가격 상승 전망에 따라 원가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화석화 PVC 제품의 원재료인 에틸렌은 오히려 가격이 하락세여서 원가경쟁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 등 자회사 보유가치도 주가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개선으로 여천NCC의 수익성이 좋아져 한화석화가 얻는 배당금 수익이나 지분법 평가익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며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재편과정에서 갤러리아백화점,한화리조트 등 한화석화가 보유한 자회사들의 자산가치도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른 석유화학 종목들의 경우 주가 상승으로 이미 PBR(주가순자산비율)가 1배를 넘어 섰지만 한화석화는 아직도 0.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석유화학업종 내 한화석화의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