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가벼워지는 동화같은 온천을 만나다

슬로바키아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그리 친숙한 나라는 아니다.

그러나 삼성 기아 등 한국 대기업과 다수의 중소기업이 이미 슬로바키아에 진출해 있고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사람 수도 1000명에 달한다.

사실 한국인에게 여행지로 그리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슬로바키아는 유럽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sleeping beauty)와도 같은 곳이다.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지만 무한한 아름다움과 신비를 가진 나라라는 말이다.

슬로바키아에는 사실 다양하고 흥미로운 관광지가 많다.

세계여행기구(world tourism organization)가 선정한 세계 51개 여행지 중 30개가 슬로바키아에 있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비록 바다는 없지만 산과 강 호수 동굴,그리고 각종 고성을 비롯한 역사적 유물 등 거의 모든 볼거리를 갖춘 나라다.

이 중에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지역인 피에스타니(Piestany)다.

슬로바키아에는 40~50개의 온천이 있는데 피에스타니는 이 가운데 으뜸인 곳이다.

이곳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고 아직도 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생활이 3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휴가차 고국에 돌아갈 때는 가족을 보기 위해 꼭 들르는 곳이다.

지난 여름에도 역시 피에스타니를 다녀왔다.

이곳이 유명한 것은 피에스타니 온천수가 갖고 있는 특별한 효험 때문이다.

이 지역 온천에서는 67~69도의 온천수가 지하 2000m 깊이의 지반에서 솟구치는데 지표에서는 사람이 들어가 있기 딱 좋은 50도 정도가 된다.

이 물에는 류머티즘을 비롯 각종 퇴행성 질환과 통증,염증 등의 치료에 특효가 있는 각종 미네랄과 수황화물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지역 온천의 명성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자자하며 이미 2000년 전 로마시대 병사들도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 들었다.

류머티즘 치료와 사고나 수술 후 후유증 회복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온천욕뿐 아니라 이곳 화산지대에서 나오는 머드 역시 각종 신경통과 피부질환에 아주 좋으며 온천과 함께 머드팩을 즐길 수 있다.

온천과 머드의 치료 효과가 워낙 좋다 보니 피에스타니시를 상징하는 소위 '크러치 브레이커'(Crutch Breaker)라는 동상이 아주 유명하다.

이 동상은 한 남성이 목발(크러치)을 부러뜨리는 모습으로 목발을 짚고 이곳 온천을 찾은 사람이 나갈 때는 다리가 완치돼 목발이 필요없게 될 정도로 치료효과가 좋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온천 외에도 수상스키 요트 세일링 테니스 골프 등 거의 모든 레포츠가 가능한 곳이며 기후도 온화해서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날씨가 따뜻하고 햇볕이 좋은 곳 중 한군데다.

슬로바키아에도 한국처럼 4계절이 있고 9~10월이 방문하기에 가장 좋다.

시간이 남는다면 인근에 있는 세계 유일의 얼음동굴(Ice cave)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피에스타니는 유럽의 주요 관광거점 도시에서도 가까운 편이어서 교통이 비교적 편하다.

요즘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체코의 프라하에서 불과 380km 정도 거리에 있으며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140km,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21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한국에서 프라하까지 직항을 이용하면 프라하에서 슬로바키아 수도인 브라티슬로바까지 300km 정도를 가야 하고 다시 거기에서 80km가량 더 가면 피에스타니에 도착할 수 있다.

< 문의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관 (02)794-3981 >

정리=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