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여행·관광 경쟁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 124개국 중 42위로 평가됐다. 해당 국가의 관련법과 인프라,여행 및 관광정책,치안,위생,가격경쟁력,그리고 자연자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한다. 오늘날 여행·관광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에 한계가 없을 정도로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만한 평가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평가에서 10위권에 들어간 국가들은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 우리가 짐작할 만한 국가들이다. 그러나 헝가리 코스타리카가 우리를 앞서고 태국 슬로베니아 칠레 등이 우리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분발할 필요가 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한국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여행·관광에도 주목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고소득 국가 일본 등이 인접해 있는 점을 생각할 때 성장과 고용 측면에서 유망한 여행·관광산업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여행·관광 하면 서비스 수지 적자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그러나 국제화 시대에 나가는 여행·관광을 탓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또 우리나라를 동북아 금융허브,물류허브,의료허브로 만들자고 하지만 여행·관광 측면에서 매력을 갖추지 못하면 이 또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은 여행·관광에서도 앞선 나라들이다. 여행·관광산업은 그만큼 복합적이고 전략적인 의미가 있다.

한마디로 들어오는 여행·관광이 되도록 하는 것이 정답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손을 맞잡고 여행·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