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주초 1470선을 터치했던 코스피 지수도 약 55포인트 밀리며 1410대 후반으로 뒷걸음질쳤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변수가 많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관망하는 자세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음 주 큰 이슈로는 우선 5일 열리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있다.

이날 경제와 관련된 코멘트가 어떤 식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 차원의 증시 규제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 며칠간 상하이 지수가 요동을 쳤지만, 전인대에서 일반적인 수준의 코멘트가 나올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증시가 호재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안정 여부와 엔화 강세 움직임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한쪽 방향으로 베팅하기 보다 변수를 확인해가며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원/달러 약세와 연기금 매수 영향으로 2일 코스피 지수는 일본 증시 등 글로벌 증시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그램 매물출회와 외국인 현선물 매도는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개별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위칭데이'가 오는 8일 자리잡고 있어 변수에 유념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단기 급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재차 부각되는 상황이나 이 중에서 은행과 보험, 철강, 화학, 조선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은 조정을 받고 있는 현 증시의 반등 강도가 향후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전지원 연구원은 "반등이 세게 나타나면서 갭 하락분을 빠르게 메울 경우 증시가 다시 상승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으나 반등 강도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상승세로 바로 복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