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대선 예비주자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재 범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10여명.이들은 최근 보폭을 넓혀가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생정치모임은 경쟁적으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띄우기'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민병두 선병렬 김현미 의원,민주당 김종인 의원,민생정치모임 우윤근 이계안 의원 등은 정 전 총장을 범여권 대선주자로 영입하기 위한 모임을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정운찬 추대모임'을 만들 것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할 예정인 한명숙 총리에도 조금씩 힘이 실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한 총리가 당 복귀 이후 대선경쟁 참여를 공식화하면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유효한 카드라는 의견이 많다.

민병두 의원은 "한 총리가 대선전에 뛰어들면 판을 1차적으로 '붐업'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근태 전 의장은 최근 정국 구상을 마치고 대선 레이스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한 측근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전 의장은 얼마전 민주평화연대 소속 의원들과 민청학련 사건 관련 동호회원 등 40여명과 만나 대권 도전에 대한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동영 전 의장 역시 '탈 여의도'를 선언하고 민생 탐방에 몰두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설 연휴 기간을 광주시 정신지체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으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지지세 확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천정배 의원은 '민생정치모임'을 이끌며 사실상 대권 장정에 돌입했다.

천 의원은 오는 7일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자신의 출판 기념회를 갖는 데 이어 12일부터는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8개 권역에서 민생정치 토론회를 여는 등 대권 행보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친노 직계인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혁규 의원,김두관 전 최고위원도 나름대로 대선 출마를 구상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