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포스코 주식 4%를 사들였다.

워런 버핏의 포스코 주식 매입으로 국내 기업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워런 버핏은 1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인 벅셔 해서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낸 2006년 연례서한에서 "작년 말 현재 포스코 주식 348만6006주(4%)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보유가치가 7억달러 이상인 기업으로 포스코와 함께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무디스 테스코 워싱턴포스트 등 17개를 공개했다.

연례서한에 따르면 해서웨이는 포스코에 총 5억72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작년 말 기준 평가액은 11억580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 기간 수익률만 100%를 넘는다.

양기인 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주당 평균 매입 단가(164달러)를 감안할 때 포스코 주식 매집 시기는 2004~2006년 초까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벅셔 해서웨이는 포스코가 뉴욕은행에 예탁한 후 발행한 미국 DR(예탁증서)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워런 버핏이 공개한 17개사 중 포스코가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며 "작년 말 주식 매집 사실을 인지했으며 좋은 주식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버핏의 이번 투자는 국내 증시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다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장 초반 2.69%까지 빠졌으나 '워런 버핏 효과'로 급반등하며 1만1000원(3.12%) 오른 36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벅셔 해서웨이는 2002년 보유하고 있던 외환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22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면서,이 중 원화 강세로 벌어들인 수익은 2억6130만달러라고 공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