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본점 본관을 명품관으로 리뉴얼해 오픈하는 등 명품 사업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라이벌인 롯데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상무가 유럽으로 명품 탐방을 떠나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장 상무는 두달간 일정으로 유럽지역을 돌며 각국의 명품 쇼핑 사업체를 둘러보기 위해 최근 출국했다.

신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의 딸인 장 상무는 그동안 롯데 명품관인 에비뉴엘 사업을 도맡다시피 챙겨왔으며, 작년에 이사로 임명된 뒤 1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명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신세계에 맞서기 위해 롯데 오너 일가가 장 상무를 유럽지역으로 명품 견학을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롯데 에비뉴엘에 맞서 지난달 28일 본관을 명품관으로 재단장해 오픈했으며, 5월에는 명품 아울렛인 신세계첼시를 경기도 여주에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이명희 회장의 딸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가 지난해말부터 충무로 본사로 출근하면서 명품관인 본관에 설치한 수백억원 상당의 미술품 등 인테리어와 마케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 장 상무의 이번 유럽 출장은 양사 오너 3세 여성들의 맞대결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