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패션은 가방으로 완성된다'는 말이 있다.

여성에 비해 액세서리를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적기 때문에 개성 표현 수단으로 가방이 많이 동원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시즌에는 전통적으로 강세인 검정과 갈색류 외에 봄 햇살에 명도가 더욱 뚜렷해지는 원색 계열의 가방도 유행할 전망이다.

올 봄 남성 가방 유행 키워드는 '네오 어번 스타일'이다.

딱딱한 서류 가방의 느낌 대신 캐주얼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고급스러운 장식을 달아 가방을 하나의 패션 소품으로 격상시킨 제품이 인기다.

실용성과 활동성을 죽이지 않으면서도 감성적인 면을 더한 남성 가방 신제품은 예년에 비해 훨씬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 적용해 멋스러워진 것이 특징이다.

◆어떻게 고를까

남성 가방은 단지 장식품이 아니라 다양한 소지품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가볍고 실용적인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2000년 이후 가장 많이 팔리는 남성용 가방은 노트북 수납용 가방이다.

여기에 MP3와 휴대폰 전용 주머니를 적용한 다기능성 제품이 특히 인기다.

최근에는 이 같은 편리성 외에도 패션성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20,30대 젊은 남성들의 외모와 패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다양해진 것이 대표적인 변화다.

사각 서류가방에서 벗어나 숄더백,손으로 드는 토트백,비스듬히 매는 크로스백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여성들 사이에 빅 사이즈 핸드백이 유행하면서 남성용 빅 사이즈 가방도 등장했다.

워싱 처리된 빅 사이즈 가죽 가방의 경우 캐주얼과 정장에 모두 잘 어울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남성 가방에도 빅 사이즈 바람이 불면서 기존의 A4 사이즈 가방보다 B4크기 이상의 대형 사이즈 제품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컬러 또한 기존의 블랙과 브라운에서 벗어나 오렌지,블루 컬러 등으로 밝아지는 추세다.

만다리나 덕, 루이까또즈, MCM 등 원래부터 패션성에 무게중심을 둔 브랜드의 제품은 물론이고, 쌤소나이트 브릭스 등 사무용 가방 전문 브랜드도 트렌디한 컬러를 채택한 남성 가방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가격대

이번 시즌 화려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남성 가방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만다리나 덕은 남성용 가방을 17만8000~33만8000원에 내놨다.

토종 매스티지의 대표 주자인 루이까또즈 가방은 39만~43만6000원 선이다.

이 밖에도 백화점 판매가를 기준으로 MCM 가방은 39만5000~44만5000원, 피혁 제품 멀티숍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MIW 서류가방은 18만~29만원, CP컴퍼니 50만원대, 인터메조 30만원대 등이다.

이지원 롯데백화점 잡화 바이어는 "최근 남성 패션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패션성을 가미한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잡화상품군 내 남성상품의 매출이 차지하는 부분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