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여성 구두 시장은 복고풍의 영향으로 심플한 실루엣에 볼륨감을 강조해 절제된 듯 하면서도 편안하고,여성스러움을 살린 제품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심플하게 라인을 강조한 다음 볼륨감이 있는 토쉐입(코모양)과 이에 밸런스를 맞춘 블록힐이 만나 복고적인 느낌이 강조될 전망이다.

남성화 역시 섬세함과 절제된 장식으로 디자인될 것으로 예상되며 복고풍의 영향과 함께 미래적인 감각이 함께 전개되는 것이 이번 봄 트렌드의 특징이다.

남성화 라인도 전체적으로 심플해지면서 라스트나 장식적인 면에서 복고적인 느낌이 가미돼 있다.

반짝이는 애나멜 소재 및 골드나 실버 등 펄 소재의 다양한 사용으로 인해 사이버틱한 느낌의 제품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색상

여성화는 '블랙&화이트'를 기본으로 레드와 골드 컬러가 메인 색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드와 골드는 매니시 스타일의 유행으로 '블랙&화이트' 의상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맞춰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색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레드는 섹시하면서도 화려한 컬러로 대표되는 1980년대 복고풍과 미니멀리즘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골드는 그 변화의 폭이 가장 다양하다.

펄이 가미된 골드에서부터 '블랙&화이트'와 조합되거나 투톤 느낌으로 처리되는 등 다양하게 응용돼 기존의 파스텔 컬러를 대체하고 있다.

이 밖에 네온블루나 핫핑크 등 비비드한 컬러가 포인트 색상으로 일부 보여질 예정이다.

남성화는 '블랙&화이트'가 여전히 대세다.

다만 포인트 컬러로 골든옐로우,핑크코럴(산호빛),다크레드,블루 등이 쓰여 기존의 평범해 보이던 남성화도 변화가 보인다.

특히 레드나 코럴,블루 등 원색들은 '블랙&화이트'에 콤비로 다양하게 매치될 뿐 아니라 스티치 등 장식적 요소로도 두드러진 포인트로 사용되고 있다.

◆소재

올 시즌 소재는 전체적인 실루엣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우선 자연적인 모공을 살린 부드러운 가죽소재 및 원단 느낌의 가벼운 스웨이드 소재에 펄을 가미한 가공 소재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미니멀한 느낌으로 유행하는 페이턴트(애나멜) 소재도 많이 보여지는데,기존의 딱딱한 느낌은 없어지고 얇게 가공하여 부드러운 느낌으로 표현한 게 특징이다.

최근 계속 인기를 얻고 있는 특수피 소재도 그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이 역시 골드나 실버 등 메탈릭한 가공을 거쳐 한층 은은한 느낌으로 표현됐다.

기존에 보이던 호일 느낌의 차가운 메탈이 아니라 따뜻하고 부드러운 가공 처리가 이번 시즌 소재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남성화는 또 자연적인 모공을 살린 부드러운 가죽 및 원단 느낌의 가벼운 스웨이드 소재 등 전반적으로 가볍고 유연한 느낌을 주는 소재가 주류를 이룬다.

마치 천과 같이 구김을 주거나 자연스러운 특수피의 느낌을 내어 재질감을 준 소재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사이버 무드에 맞추어 남화에서도 에나멜 소재가 많이 보여지는데,기존의 딱딱한 느낌은 없어지고 얇게 가공해 부드러운 느낌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골드 및 실버 등 반짝이는 펄이 가미된 소재 역시 스니커즈 등 캐주얼한 느낌의 아이템 위주로 다양하게 보여질 예정이다.

◆디자인

여성화는 굽이 낮은 '플랫(flat)슈'와 '하이힐'의 양분화가 두드러진다.

굽이 1cm 미만인 것이 특징인 플랫슈는 로맨틱 무드와 깔끔한 라인으로 올 봄 최고의 인기 아이템으로 꼽힐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복고풍의 영향을 받은 섹시한 '울트라 하이힐'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여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두툼한 두께의 블록힐이라든지 플랫폼,웨지 등 다양한 힐들이 선보이면서 10~15cm의 힐까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힐 타입에서의 다양한 변화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완성도 있게 연출하는 데 한몫 단단히 해준다.

남성화는 슬림하고 깔끔한 라인에 입체 패턴 및 장식으로 남성적인 느낌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길이가 길어지면서 부드럽고 슬림한 느낌을 준다.

토(앞코)부분은 살짝 포인트한 형태를 띄며 복고풍의 영향으로 슬림하면서도 다소 볼륨감이 느껴지는 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심플한 라인을 유지하되 밋밋함을 보완하기 위해 절개선을 강조하거나,볼륨감 있게 입체적으로 처리한 장식을 개발하는 등 패턴에 다양한 변화를 준 제품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윙팁,펀칭,스티칭 등 복고적 요소의 장식들을 사용한 제품들도 인기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