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여성복 패션은 사랑스러운 로맨틱한 이미지와 중성적인 매니시 스타일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여성복 브랜드의 신제품을 살펴보면 이미 지난 시즌부터 크게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에 더욱 로맨틱한 스타일이 더해졌고 1980년대 풍이라는 모토 아래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절제된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1960년대를 풍미하던 '미래주의'가 이번 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 로맨틱 미니멀리즘

이번 시즌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되는 스커트는 바로 튤립 스커트. 여성스러운 라인으로 길이는 한층 짧아졌으며 풍성한 볼륨감을 통해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탄생됐다.

원피스는 여러 겹을 겹쳐입는 스타일인 레이어링 연출이 가능한 편안한 실루엣의 셔츠 드레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벨트를 활용하면 훨씬 활동적이고 귀여운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다.

미니 원피스도 대세다.

이번 시즌에는 깔끔하고 세련된 단색의 원피스부터 그래픽이 프린트된 스타일, 화려한 자수나 디테일이 시선을 끄는 스타일까지 다양한 원피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니원피스는 패션 소품에 따라서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심플한 컬러 위에는 귀 밑으로 늘어지는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귀고리가 어울린다.

화려한 원피스에는 단색의 단정한 귀고리를 해야 정돈된 분위기를 드러낼 수 있다.

원피스 위에 어떤 벨트를 매느냐에 따라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얇거나 장식적인 기교가 더해진 벨트로 우아하고 귀여운 느낌을 조절할 수 있다.

# 매니시 트렌드

매니시 트렌드의 중점은 컬러에 있다.

이번 시즌 컬러는 화이트와 블랙을 기본으로 해 두 색상의 대비가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또 광택감 있는 소재와 조화된 블랙이나 모노톤의 강세로 그레이 컬러가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강한 여성상을 드러내기 위해 복고적인 느낌의 1980년대 패션 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과감하고 화려한 원색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 돋보적인 것이 레드 컬러. 레드는 어떠한 모노톤의 컬러와도 잘 매치돼 이번 시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에 이어 어깨가 강조된 테일러드 재킷이 다양한 길이로 등장했다.

계속되는 매니시한 느낌의 재킷의 인기로 인해 엉덩이를 덮는 정도의 길이에서 무릎선까지 내려올 정도로 한층 그 길이가 길어진 것이 특징이다.

# 퓨처리즘

패션의 화두로 주목받는 '퓨처리즘'(Futurism·미래주의)도 패션 업계의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세계 명품 브랜드들이 골드, 실버 컬러의 메탈릭 소재를 활용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출시하면서 일반 브랜드도 이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가방도 메탈릭 소재로 만든 빅사이즈의 가방과 클러치백의 인기가 높다.

메탈릭 소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거부감을 일으킬 것에 대비해 스트랩이나 덮개 등 부분적인 디테일에 메탈릭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반짝거리는 소재로 코디하는 것보다 심플한 의상에 구두 가방 헤어밴드 등 한두 가지 소품에 메탈릭 소재로 포인트를 주면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에나멜 소재도 반짝이는 느낌 때문에 퓨처리즘을 연출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