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국민가수로 사랑받고 있는 소프라노 키리 테 카나와가 오는 1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독창회를 갖는다.

1994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후 13년 만이다.

1944년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메조 소프라노로 출발했지만 영국에 유학한 뒤 소프라노로 바꿨다.

그녀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1971년 런던의 로열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데뷔하면서부터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부인역을 맡은 그녀는 빼어난 고음과 폭넓은 표현력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1981년 영국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너비의 결혼식에선 헨델의 '빛나는 세라핌'을 축가로 불러 전세계 30억 인구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영국 왕실은 결혼식 이듬해 카나와에게 '데임(Dame)'이란 작위를 부여했다.

남성의 '기사(Knight)'에 해당하는 작위다.

카나와는 클래식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오페라뿐만 아니라 레너드 번스타인이 직접 지휘를 맡았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출연했으며 팝과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특유의 미성으로 소화해 낸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고별 투어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그녀를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모차르트,리하르트 슈트라우스,푸치니 등의 가곡으로 꾸며진다.

(02)541-6234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