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ㆍ종교ㆍ북한도 소재로 온라인 게임에 '성역'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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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실종,예수의 탄생과 죽음,여성의 오르가슴 지수…. 그동안 금기시 돼 왔던 '섹스''북한''종교' 등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 개발이 잇따라 개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신생 게임업체 판게아는 성인 남성용 하드코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판게아'를 개발 중이다. 주제는 여성,도박,전쟁 등이다. 게임은 종족끼리 전투를 벌이는 '판게아 월드'와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엑스터시 월드'로 나뉜다. 엑스터시 월드에는 섹시바가 있는데 이 곳에서 속옷 차림의 금발 여성과 겨루게 된다.
게이머는 미녀가 좋아할 만한 행동을 지시해 그녀의 '오르가슴 수치'를 올려야 한다. 예를 들어 '속살'이라는 단어를 선택해 미녀를 기분좋게 만드는 식이다. 또 게임 속 겜블센터에서 게임머니를 칩으로 바꿔 도박에 참여할 수 있다. 실제 카지노와 마찬가지로 획득한 칩을 게임머니로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판게아는 이 게임을 '성인 게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논란이 적지 않다. 한 게이머는 "야동(야한 동영상)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학생들이 부모 주민등록번호로 계정을 만들어 이 게임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이 정도면 막나가자는 게 아니고 뭐냐"고 비판했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지난 1일 이 게임에 대해 '등급 거부' 판정을 내렸다. '엑스터시클럽'이 마약을 연상시키고 게임머니 환전이 도박을 부추긴다는 게 이유다. 회사측은 '엑스터시'란 이름을 바꾸고 게임머니를 이원화해 재신청할 예정이다.
성경 내용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도 처음으로 등장한다. 게임 개발사 주논소프트는 선악의 대립을 바탕으로 한 예수의 탄생과 죽음,천사와 악마 등 성경 속 역사를 근거로 한 '인페르노'를 개발 중이다. 인페르노는 '지옥'을 뜻하는 말이다.
게임 줄거리는 천사와 악마 두 집단 간의 전투다. 임수빈 주논소프트 팀장은 "성경에서 창작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이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서울YMCA측은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핵을 배경으로 한 총싸움 게임도 곧 나온다. YNK코리아는 북한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실종되는 것을 기본 내용으로 설정,게임 '스팅'을 개발 중이다. 게이머는 북한 내에 숨겨진 핵을 찾아내고 한반도 핵전쟁의 배후세력을 캐내야 한다.
윤영석 YNK코리아 대표는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게임"이라며 "그동안 게임 소재로 금기시했던 북한,독도문제,핵무기 등을 다룬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심의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년 전 비디오게임 '고스트리콘2'가 북한을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국내 발매가 금지된 바 있다.
금기에 도전하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게임업계 내부에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사회 전반에 걸쳐 금기가 깨지고 있는 흐름과 맞다는 주장도 있는 반면 민감한 소재로 관심을 끌려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게이머는 미녀가 좋아할 만한 행동을 지시해 그녀의 '오르가슴 수치'를 올려야 한다. 예를 들어 '속살'이라는 단어를 선택해 미녀를 기분좋게 만드는 식이다. 또 게임 속 겜블센터에서 게임머니를 칩으로 바꿔 도박에 참여할 수 있다. 실제 카지노와 마찬가지로 획득한 칩을 게임머니로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판게아는 이 게임을 '성인 게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논란이 적지 않다. 한 게이머는 "야동(야한 동영상)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학생들이 부모 주민등록번호로 계정을 만들어 이 게임을 이용할 수도 있는데 이 정도면 막나가자는 게 아니고 뭐냐"고 비판했다.
게임물등급위원회는 지난 1일 이 게임에 대해 '등급 거부' 판정을 내렸다. '엑스터시클럽'이 마약을 연상시키고 게임머니 환전이 도박을 부추긴다는 게 이유다. 회사측은 '엑스터시'란 이름을 바꾸고 게임머니를 이원화해 재신청할 예정이다.
성경 내용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도 처음으로 등장한다. 게임 개발사 주논소프트는 선악의 대립을 바탕으로 한 예수의 탄생과 죽음,천사와 악마 등 성경 속 역사를 근거로 한 '인페르노'를 개발 중이다. 인페르노는 '지옥'을 뜻하는 말이다.
게임 줄거리는 천사와 악마 두 집단 간의 전투다. 임수빈 주논소프트 팀장은 "성경에서 창작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이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서울YMCA측은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핵을 배경으로 한 총싸움 게임도 곧 나온다. YNK코리아는 북한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실종되는 것을 기본 내용으로 설정,게임 '스팅'을 개발 중이다. 게이머는 북한 내에 숨겨진 핵을 찾아내고 한반도 핵전쟁의 배후세력을 캐내야 한다.
윤영석 YNK코리아 대표는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게임"이라며 "그동안 게임 소재로 금기시했던 북한,독도문제,핵무기 등을 다룬 게임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심의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년 전 비디오게임 '고스트리콘2'가 북한을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국내 발매가 금지된 바 있다.
금기에 도전하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게임업계 내부에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사회 전반에 걸쳐 금기가 깨지고 있는 흐름과 맞다는 주장도 있는 반면 민감한 소재로 관심을 끌려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